2025년 4월 · 아빠와 아들의 여행

히로시마에서
오노미치까지

廣島 ・ 宮島 ・ 尾道


기차와 트램, 자전거로
달린 3박 4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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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동 경로

세 도시를 잇는 여정

✈️
히로시마 廣島 공항 도착
——🚃——
히로시마 전철
🏯
히로시마 시내 廣島市内 트램 이동
——⛴️——
페리
🦌
미야지마 宮島 사슴의 섬
——🚂——
산요 본선
🚴
오노미치 尾道 자전거 투어
· · ·

하루하루의 발자국

🌅

DAY 1 · 오전

廣島駅 → 原爆ドーム前

히로시마역 도착 · 원폭 돔

히로시마에 내리자마자 트램에 올랐다. 노면전차가 천천히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안 아들 녀석은 차창 밖을 내다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. 원폭 돔 앞에서는 오래 침묵했다.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됐다 — 그 공간이 알아서 말하고 있었다.

🚃 히로시마 전철 원폭 돔 평화기념공원
🍜

DAY 1 · 오후

お好み村 · 本通り

오코노미야키 골목 · 혼도리 상점가

오코노미무라(お好み村)의 작은 철판 앞에서 현지 아주머니가 눈앞에서 굽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. 면이 들어간 히로시마 스타일은 오사카 것과 전혀 다르다. 아들은 두 판을 비웠다. 오후엔 혼도리 상점가를 걸으며 아케이드 오락실 한 시간.

🍳 오코노미야키 트램 이동
🦌

DAY 2 · 종일

宮島 · 厳島神社

미야지마 · 이쓰쿠시마 신사 · 사슴

미야지노구치역(宮島口駅)에서 페리를 탔다. 바다 위로 떠있는 붉은 도리이(鳥居)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— 아들이 처음으로 "와" 소리를 냈다. 섬 안에서 아무도 모셔다 주지 않아도 제발로 걸어다니는 사슴들. 아들 손에 들린 과자 봉지를 당기던 그 녀석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. 모미지만주(もみじ饅頭)를 한 봉지 사서 벤치에 앉아 나눠먹었다.

⛴️ 페리 🦌 사슴 이쓰쿠시마 신사 모미지만주
🚴

DAY 3 · 종일

尾道 · 坂の街 · レンタサイクル

오노미치 · 언덕의 도시 · 자전거 투어

산요 본선 기차를 타고 오노미치로 이동했다. 렌터사이클 가게에서 자전거 두 대를 빌렸고, 바다 따라 난 좁은 길을 함께 달렸다. 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골목(猫の細道)을 오르내리고, 절과 절 사이를 자전거로 잇는 오노미치 7복신 코스의 절반쯤. 언덕 꼭대기 카페에서 바라본 시마나미 해도 방향의 바다는 오래 머물고 싶은 풍경이었다.

🚂 산요 본선 🚴 렌터사이클 고양이 골목 절 투어
✈️

DAY 4 · 귀국

廣島駅 → 廣島空港

히로시마로 귀환 · 귀국

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아들이 조용히 잠들었다. 그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— 이 여행은 꽤 오래갈 기억이 되겠구나. 히로시마 공항 편의점에서 사 먹은 마지막 주먹밥까지.

🚂 기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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잊히지 않을 장면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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히로시마 노면전차

1945년 이후 도시와 함께 재건된 전철. 원폭 이후에도 살아남은 차량이 지금도 달린다는 사실을 역 앞 안내판에서 읽었다. 그걸 타고 달린다는 게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.

⛩️

바다 위 도리이

만조 때 물 위에 떠있는 붉은 도리이(鳥居). 사진으로 수백 번 봤지만 직접 배에서 바라보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. 아들은 "저게 진짜야?" 라고 물었다.

🦌

겁 없는 사슴들

미야지마의 사슴은 관광객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. 아들 손에서 과자를 빼앗고, 지도를 씹으려 했고, 셔츠 소매를 당겼다. 30분 만에 아들은 완전히 그 녀석들의 팬이 됐다.

🚴

오노미치 자전거 길

바다와 언덕이 공존하는 도시를 자전거로 달리는 건 오노미치만의 방식이다. 좁은 골목에서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고,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시마나미 해도 방향의 풍경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.

🍳

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

오사카 것과 달리 면을 층층이 쌓아 굽는 히로시마 스타일. 오코노미무라(お好み村) 3층 좁은 가게, 철판 앞에서 먹는 그 맛은 여행의 맛이기도 했다.

🍡

모미지만주와 벤치

미야지마 기념품 1순위, 단풍잎 모양 만주. 두 개 사서 벤치에 나란히 앉아 먹었다. 사슴 한 마리가 슬쩍 다가왔고 우리는 같이 웃었다. 별것 아닌데 선명하게 남은 장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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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젠가 네가 읽을 때를 위해

히로시마 트램을 처음 탔을 때, 네가 창문에 이마를 붙이고 바깥을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난다. 낯선 도시의 전차 안에서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었냐고 물으니까 — "다 신기해서요"라고 했지.

원폭 돔 앞에서는 오래 말이 없었다. 아빠도 그랬다. 그냥 같이 서 있었던 것 같다. 그걸로 충분했다.

미야지마에서 사슴한테 지도 빼앗겼을 때 네가 그렇게 크게 웃는 걸 오랜만에 봤다. 오노미치 언덕을 자전거로 오를 때는 나한테 "아빠 많이 힘들어요?" 라고 물었지. 조금 힘들었다. 근데 안 힘든 척 했다.

이 여행은 크게 대단한 것 없이 기차 타고 트램 타고 자전거 타고 다닌 3박 4일이었지만, 나한테는 꽤 긴 시간으로 남아있다. 네가 나중에 이 페이지를 보게 된다면 — 그때의 우리가 잘 담겨있으면 좋겠다.

2025년 4월 · 아빠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