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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의 기록

아침부터 삼겹살

2026-06-25 에세이일상삼겹살

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, 나는 눈을 뜨면 냉동삼겹살을 꺼낸다. 해동 안 된 고기를 프라이팬에 올리고, 냄새가 집 안 가득 배지 않도록 방풍막을 친 다음 냉삼을 굽기 시작한다.

아무리 불러도 꼼짝 않던 아이들이 "삼겹살 먹어라" 한 마디에는 이불을 박차고 내려온다. 학교가려고 일어나라고 할 때는 그렇게 힘들어하더니, 식탁으로 오는 발걸음이 제법 빠르다.

아침에 뭘 먹이나 하는 고민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겪는 일이다. 맡벌이 부부에게 밥과 반찬은 굉장히 번거롭고, 빵과 우유는 며칠이 지나면 아이도 질려한다. 그렇게 이것저것 해보다 삼겹살을 한 번 올렸는데 반응이 좋으니 또 하게 됐고, 어느새 반복적인 아침 식사가 되고 있다.

한창 클 나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. 사실 그 말 안에는 지금의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, 다른 감각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. 몇 년 뒤면 매일 아침 아빠가 구워주는 삼겹살이 그리울 거야.

수입산 냉동삼겹살과 프라이팬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좀 거창하긴 하다. 그냥 고기 굽는 일인데.

내일부터는 다양한 소스와 함께 줘봐야겠다. 살짝 고급진 채소도 함께 구워보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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